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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년 목사님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바람 속에 흔들흔들 거리는 삶이라도 좋을 수 있다는 간증. 그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또 한 번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언제 읽어도 들어도 감동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깨닫게 된다.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그 바람 때문에 중심이 이동했다.
나에게서 하나님께로. 우리에게서 그분께로.
그래, 우리는 살아간다. 바람이 불어도.
'환자는 다 신학자가 된다.' 나는 너무나 아팠고, 그래서 삶의 모든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처절하게 질문했다. 그간 믿어 왔던 모든 진리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들에 대해 의심하면서.... 아파서 힘들수록, 가뭄이 찾아와서 목마를수록 내 믿음의 뿌리는 더 힘차게 물길을 찾았다. 깊이, 무의식적으로, 믿음의 근원을 향해 나아갔다. 그곳에서 나는 하나님의 진정한 성품을 대면했고, 놀랍게도 엄청난 자유를 얻었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내 삶을 얽어매는 육중한 끈과 같았던 고통이 나에게 자유를 주었다는 것이. (들어가는 글 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는 인생을 꽃에 비유한 시. 김병년 목사님의 삶과 어울리는 시이다. 감히 나의 삶과 우리의 삶도 그렇다고 생각해 본다.
5.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
이것이 바로 언약의 의미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그 약속을 깨뜨릴 수 없다. 나는 약속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달라진 상황에서 아내와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어야 했다. 정서적으로 외로움이 많이 건강한 남편은, 삶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병든 아내에 대한 충성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
목사인 나는 결혼 주례를 자주 하는데, 어느 결혼식에서 새로 부부가 되는 이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선포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 성격 차이도, 경제적인 위기로, 배우자의 부정도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하나님의 짝지어 주신 것을 질병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나님은 아내의 질병에도 불구하고 그분 앞에서 나와 아내가 맺은 언약을 평생 지켜 갈 것을 요구하신다.
7. 좀 울게 내버려 두오.
'감사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고백하다'라는 말과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고백적인 감사를 생각해 보라. 그것은 삶의 어떤 상황을 전제로 한다. 감사 기도와 탄식 기도는 대체로 질병, 죽음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함께 나온다. 그런 배경에서, 탄식의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상황의 전환이 없을 때 나온 것이고, 감사 기도는 환란에서 구원을 받았을 때 드려진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믿음으로 선포하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다. 일어난 일을 두고 감사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마다 믿음의 분량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자연스럽게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때 감사할 수 있다.
7장에서 목사님은 아이들이 아픈 엄마를 두었지만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가운데 감사를 택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믿음인 것 같다. 또한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흔들리며 피는 꽃
1. 내일이 닫힐 때
2. 가시에서 꽃이 핀다
3. 상한 갈대처럼
2부 천천히, 함께, 그날까지
4. 임마누엘
5.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6. 나도 인간입니다
7. 좀 울게 내버려두오
8. 돈 없이 살아가기
9. 하나님의 전능
나오는 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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