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크리스천의 삶의 여정을 통해 본 우리들의 삶.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던데, 이야기 구성이 성경과 정말 닮았다. 근데 소설 형식이라 더 재밌고 흥미진진함.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게으름', '나태' 등등 모두 익숙한 단어로 등장하는데,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의 삶의 여정이 남 일 같지 않아서인지,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 몇 번을 읽어도 마찬가지이다. 이것 또한 성경과 같다.
천성을 향해 긴 여정을 떠나는 크리스천이 만나게 되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는데, 현실에 안주해 적당히 만족해하며 필요할 때마다 타협하는 삶 또한 천국으로의 여정에 걸림돌이 되는 어려움 중 하나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뿐 아니라 적당히를 외치고 있는 지금도 어려움일 수 있다는 것. 항상 깨어 있어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진하는 군대의 모습이 우리의 삶에 필요하고, 그 끝에는 마침내 하나님과 함께하는 천국에서의 삶이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결국은 정해져 있다. 그러니 낙심 말고 하나님만 믿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해 우리가 걷는 길
1660년 찰스 2세의 강경한 종교 탄압 속에서도 복음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열정으로 설교하던 존 버니언이 12년간 옥에 갇혔을 때 쓴 《천로역정》은, 시련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이라는 정확한 이정표를 가지고 천성을 향해 걸어간 한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중에 전도자, 신실, 소망 등의 동역자를 만나 힘을 얻고, 세속현자, 절망거인, 두 마음 등을 만나 위험도 당하며, ‘절망의 늪’ ‘죽음의 계곡’ ‘허망 시장’을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나라’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렸다.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우화지만,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는 그리스도를 찾을 길이 없으며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마침내 영광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그 핵심은 간과하면서 그리스도인임을 자부하고, 고난은 어떻게든 피하려 하면서 영광을 얻고자 하는 오늘의 기독교인들에게 다시 ‘순례자’가 되어야 함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갈급한 오늘의 순례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적 지침서이다.
은유에 담긴 생생하고도 풍성한 진리
이 책의 영문판 편집자인 C. J. 로빅은 이 명저를 접하는 젊은 크리스천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가 이 책을 만든 목적은 단 하나, 더 없이 소중한 시대의 유산을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세대에게 읽히려는 데 있었다. 무려 10년의 시간을 편집하는 데 들인 끝에 버니언의 은유와 그 안에 담긴 진리를 유려한 문체로 되살려냈다.
3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영어는 천양지차로 달려졌다. 17세기에 흔히 쓰이던 허다한 은유와 격언들이 지금은 너무 낡아 현대인들이 읽기엔 오히려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버니언의 우화 문학을 시대에 뒤떨어지고 무가치한 형식으로 치부해 그 안의 진리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그는 존 버니언의 풍성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옛날식 어투와 까다로운 문장 구조를 탈피하여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글로 빚어냈으며, 날카롭고도 정확한 주석을 가미했고, 서른 컷의 화려한 그림으로 버니언의 우화를 가장 잘 표현해냈다. 고전의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책은 ‘가장 독자적 세계를 지닌 천로역정’이라는 평을 받았다.
고난, 인생의 길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선물
성경을 제외하고 《천로역정》만큼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사랑받으며, 널리 읽힌 책도 없다. 크리스천이 새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겪은 위험천만한 모험담을 그린 이 책이 초판이 나오기 무섭게 교육, 종교, 문화, 인종을 초월해 각광을 받은 이유는 버니언의 개인적인 고백인 동시에 순례자의 길을 나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가정의 필독서였고,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고전으로 손꼽혀 왔다.
인생은 고난의 여정이다.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고난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것이 고난이라는, 바로 그 진리를 《천로역정》은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천로역정》은 이 시대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며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이 가득하다. 당당히 고난과 맞서 싸우며 극복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본질임을 가르치는 이 책으로 헛된 소망을 버리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구원받을 수 있다며 세속 현자가 만나보라고 했던 율법이라는 인물은 지금도 자식을 데리고 종살이하고 있는 여인의 아들입니다. 여인과 딸린 자식이 모두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판에 어떻게 댁의 짐을 벗겨줄 수가 있습니까? 율법은 등짐을 느슨하게 해 줄 능력조차 없습니다. 율법을 따르는 행위로는 아무도 짐을 벗을 수가 없거든요.
크리스천은 뛸 듯이 기뻤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골짜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이가 또 있다는 점을 깨달은 까닭이다. 둘째로, 상황이 말할 수 없이 어둡고 음울할지라도 하나님이 앞장서 그 사람을 인도하신다는 걸 알았다. 주님이 그 순례자와 동행하신다면 자신과도 함께해주실 게 분명했다. 악마는 악착같이 눈을 가리려 하겠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항상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십시오. 아직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굳게 믿으십시오. 무엇이 됐든지 영원한 생명에 맞서는 것들이 여러분의 중심에 스며들지 않게 하십시오. 무엇보다도 마음을 살펴서 틈틈이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정욕을 물리치십시오. 만물보다 더 거짓되고 아주 썩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얼굴을 부싯돌처럼 굳게 하십시오. 하늘과 땅의 권세가 모두 여러분들 쪽에 있습니다.
성문으로 다가가자 수많은 하늘나라 백성들이 마중을 나왔다. 순례자들과 동행했던 빛나는 옷을 입은 천사들이 무리를 향해 말했다. “세상을 사랑했으며 그 거룩한 이름을 위해 모든 걸 버린 이들입니다. 그분은 이 순례자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기쁨으로 구속자의 얼굴을 뵙기를 꿈꾸던 바로 그곳으로 안내해온 것입니다.”
[목차]
추천의 글
서문 | 이동원
이 책에 대한 변명 | 존 버니언
1. 순례자의 커다란 괴로움
2. 세상길, 아니면 좁은 길
3. 짐을 버리고 순례의 길로
4. 캄캄한 골짜기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
5 ‘신실’이라는 이름의 길벗
6. 말씀을 뛰어넘는 믿음
7. 복음을 위해 시험받다
8. 두 마음을 떨쳐버리고 바른길로
9. 하나님의 강에서 기운을 차리고
10. 절망의 손아귀에 붙들린 포로들
11. 위험을 피하라는 목자들의 가르침
12. 믿음을 겨냥한 맹렬한 공격
13. 알랑거리는 원수들을 물리치고 믿음을 새롭게
14. 무지, 그 완고한 이름
15.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으로
맺는 글
편집자 주
발행인의 글 | 존 버니언이 남긴 유산
편집인의 글 |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을 살리는 메시지
존 버니언 연보
[저자-존 번연]
1628년 베드퍼드의 시골에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일을 하는 짬짬이 모험담이 가득한 싸구려 책에서부터 당시 청교도들에게 인기 있던 설교집이나 순교자에 대한 책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으며 성장한다. 그는 마거릿 벤틀리라는 독실한 기독교 여성과 결혼했다. 그녀가 결혼지참금 대신 가져온 아더 덴트의 '평범한 사람이 하늘에 이르는 좁은 길 The Plain Man's Path-Way to Heaven'과 루이스 베일리의 '경건 훈련 The Practice of Piety' 두 권의 책은 버니언으로 하여금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 후 버니언은 베 드퍼드 분리파 교회의 존 기퍼드 목사를 만나 개종을 결심, 1655년 이 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었고 평신도 설교자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찰스 2세가 복위하면서 국교회를 제외한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니언의 설교는 계속된다. 존 버니언은 허가 없이 설교했다는 죄목으로 1660년 11월 체포되어 베드퍼드 감옥에 수감되었다. 정부는 더 이상 설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이로 인해 12년에 걸친 기나긴 기간 동안 옥중 생활을 하게 된다. 버니언은 그곳에서 '우두머리 죄인에게 넘치는 은혜 Grace Abounding to the Chief of Sinners(1666)'와 '천로역정 1부'를 집필하였다. 1672년 찰스 2세의 비국교도들에 대한 관용 선언으로 석방된 그는 베드퍼드셔 교회의 목사로, 설교자로 활동하며 집필을 계속했다. 그는 1688년 런던에서 폐렴으로 죽기까지(1675년 약 6개월간의 옥중 생활을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비국교도를 위한 묘지인 런던의 번힐필드에 묻혔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악인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Mr.Badman(1680)', '천로역정 2부 The Pilgrim's Progress, Second Part(1684)', '소년 소녀들을 위한 책 A Book for Boys and Girls(1686)'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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