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 복용한 지 벌써 두 달이 좀 지났다.
초반에 이런저런 부작용으로 좀 무서웠는데,
지금은 부작용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약 때문인가 싶어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ㅎ
내가 겪은 부작용 중 몇 가지 적어보면
1. 부정출혈
약 복용 26일만에 시작되어서 5주 동안 지속되었고,
지금은 멈춘 상태이다.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정도..
그전에 겪었던 통증 생각하면
이 정도쯤이야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비잔 복용 중에는 언제든 부정출혈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하니
다시 부정출혈이 있다고 해도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러려니 해야할 듯하다.
외래 때 교수님도 견딜 수 있는 정도이면
약을 계속 복용하는게 좋을 것 같고,
나중에 증상이 심해져서 못 참을 정도가 되면
다른 약으로 바꿀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심.
2. 감정기복과 피로
짜증과 걱정, 약간의 우울한 감정이 요동을 쳤는데,
피로감이 심해서인지 더 조절이 어려웠다.
때문에 가족들이 고생함 ㅠ
조절이 안되는 짜증이 제일 힘들었다.
지금은 피로감이 있어도 감정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됨.
3. 체중증가
살이 잘 찐다..ㅜ 식욕도 늘었다..ㅜ
예전엔 식사량 조절과 약간의 운동으로 체중조절이 됐다면
지금은 그걸로 살을 빼기가 쉽지 않다.. 더 노력해야 함.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 7-8kg 정도 늘었는데,
더 늦기 전에 운동해야 함!!
4. 유방통증과 부종
비잔 복용 20일 정도부터 20일간 유방통증이 심했다.
특히 오른쪽이 많이 아팠고,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자다가 깰 정도로 아팠다.
다행인 건 차차 통증이 사라졌다는 거고,
외래 때 얘기했더니
호르몬 조절약이라 그럴 수 있다는 대답과 함께
유방 검사를 한 번씩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하심.
비잔이 유방 혹의 원인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애매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올해 건강검진을 좀 일찍 받아볼 예정이다.
5. 관절통과 그 외 통증
관절이 수시로 아프다.
특히 왼쪽 발목, 오른쪽 무릎, 오른쪽 손목이 아픔.
통증이 오면 이 세 군데가 평소 안 좋았던 곳이었나 싶다.
그리고 등 통증이 몇 번 있었고 (아파서 깰 정도로)
심장 부분 통증(아플 때 좀 무서움), 두통, 오른쪽 어깨 통증,
난소 부위 통증(수술 자리인 것 같은데, 쓰라리고 묵직한 통증)
그리고, 며칠 전부터 왼쪽 귀가 만지지도 못할 만큼 너무 아픈데
(비잔 때문인 듯 아닌 듯 헛갈림)
병원에서는 중이염은 아닌 다른 염증이라고 약 지어주셨다.
약을 다 먹어가는데도 아직 아픔ㅜ
6. 피부 건조와 가려움, 뾰루지
건조함이 심해서 자꾸 가렵다..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줘야 하고,
눈이 건조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근데 신기하게 두피는 빨리 기름짐..ㅜ
비잔 복용 초기에 다리에 뾰루지도 징그럽게 많이 났었는데,
다행히 몇 주 만에 다 사라짐.
7. 불면증
초반에 약간 불면증이 있었는데,
다행히 없어졌다. 이제 머리만 닿아도 잘 수 있음 ㅎ
나는 저녁 10시에 알람 맞춰 놓고 비잔을 먹고 있다.
불면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중에
아침에 먹으면 불면증이 덜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음.
비잔 부작용이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또 어떤 부작용들이 생길지 모르지만
왜 하필 나에게..라는 생각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한 것 같고,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듯하다.
자궁내막증 수술과 호르몬 치료 후
확실히 좀 내려놓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얼마나 더 내려놓아야 하는지 모르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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