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방 조직검사, 방사형 반흔
작년 여름 유방 조직검사를 한 후 6개월 추적검사를 추천받았지만 잊고 있다가
올여름부터 간헐적으로 통증도 있고, 생리도 이상해져서 산부인과와 유방외과 검진을 받았다.
유방 초음파에서 '양성 석회'와 모양이 이상한 혹들이 나왔는데
그중 두 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별처럼 뾰족한 모양이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하..
뾰족한 부분이 유선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인데 선생님도 이런 모양은 좋지 않다고 빠른 조직검사를 권유하셨고
초음파 본 그날 바로 조직검사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하나는 선종, 다른 하나가 방사형 반흔 (Radial scar)이라는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양성 혹이었다.
양성이면 지켜보면 되는건가 했는데,
전암단계 병변이기 때문에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라고 하셨다.
사이즈가 작아서 맘모톰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시고,
다른 병원에 가봐도 괜찮고 서류는 다 준비해 줄 수 있다고 하셨다.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
방사형 반흔 (Radial scar)
조직검사에서 1% 미만으로 발견되는 드문 병변으로 중심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다.
유방 촬영 또는 초음파에서 뾰족한 돌기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유방암과 유사한 모양이라고 한다.
1cm 까지는 방사형반흔, 그 이상은 복합성경화병변(complex sclerosing lesions)이라고 불리며,
때로는 경화성 선증 (sclerosing adenosis)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방사형 반흔이 발견되면 소엽상피내암 등의 유방암이 혼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방사형 반흔이 비정형세포(atypia)와 함께 발견될 때 악성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총조직검사에서 방사형 반흔이 나오면 예전엔 외과 수술로 남은 모든 병변을 제거하도록 권유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하에 맘모톰 수술을 권유한다고 한다.
방사형 반흔으로 수술 후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0~10%, 어떤 연구에서는 40%까지도 나온다고 한다.
'방사형 반흔은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방사형 반흔이나 경화성 선증이 있을 때 유방암 발생비율이 1.5~2배 올라간다고 한다.
이 혹들을 가지고 있는 유방 자체가 암 발생확률이 조금 더 높은 유방이라고 한다.
이 혹 자체가 암은 아니기 때문에 조직검사에서 방사형 반흔이 나왔을 경우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는데,
초음파에서 모양이 많이 안좋았는데 조직검사에서 경화성선증이 나온 경우 확인을 위해 맘모톰 또는 수술을 한다고 한다. '
2. 맘모톰
확율은 낮지만 암이 혼재할 가능성이 있고, 조직검사해 준 선생님이 이 혹은 원칙적으로 수술로 제거하는 게 맞다고 하시고..
찝찝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보다 맘모톰으로 잘라내고 2차 조직검사에서 정확한 결과를 듣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자궁내막증 수술했던 대학병원으로 전원할까 고민했지만...
조직검사한 유외과에서 수술하기로 했다.
추후에 여기 의료진들이 다들 친절하고 꼼꼼하셔서 지인에게도 추천했다. ㅎㅎ
맘모톰 수술 (Mammotome Excision)
진공흡인보조 유방종양절제술.
유방초음파를 보면서 유방내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고 제거한다.
기구를 작동하면 바늘 끝에 진공이 걸리고 그다음 회전하는 칼이 조직을 잘라낸다.
여러 번에 걸쳐 조직을 채취하기 때문에 작은 조직이 여러 개 잘려 나오고 조직검사를 하여 결과를 확인한다.
* 수술시 3~5mm 정도 최소한으로 절개해 굵은 바늘을 삽입하는데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 시술시간은 30분 내외로 짧고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즉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맘모톰 수술 후 주의사항
1. 유방이 흔들리는 운동 또는 활동은 2주~한 달 정도 금지
2. 압박붕대는 2일 정도 착용
3. 3일째부터 방수밴드 붙이고 샤워 가능, 사우나는 2주~한 달 정도 후부터 가능
4. 엎드려서 자면 안됨
5. 생검부위의 멍, 딱딱함 등은 점차 좋아진다.
6. 심하게 붓거나 통증, 출혈, 열이 2~3일 지속되면 병원에 연락 후 내원
- 수술 전날
초음파로 다시 한번 혹의 위치 및 사이즈를 확인했다.
- 수술 당일
금식 필요 없고 별 다른 준비도 필요없다. 입원 후 수액 주사 꽂아 주신다.
수술은 보통 10~30분 걸린다고 했는데 나는 1 시간 가까이 걸렸다.
수술하는 동안은 마취주사가 가장 아팠다.ㅜ 따끔, 욱신한 통증..
초음파상에 칼이 들어가는게 보이고, 맘모톰 기계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렸다.
윙~ 거리다가 서걱서걱 소리가 나면서 조직이 잘려 나간다.
수술이 끝나면 지혈해 주시고 압박붕대를 감아주시는데, 숨쉬기 힘들만큼 감아주신다.ㅠ
입원실로 이동해서 계속 누르면서 지혈..
1인실이었는데 음료와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고 먹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움직일 때 통증이 있어서 입맛이 없었다.ㅜ
점심때 식사를 제공해 주셔서 밥먹고 다시 지혈..
마취가 슬슬 풀리니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올라와서 진통제 주사맞고 중간중간 출혈 확인하고 오후 늦게 퇴원했다.
집에서는 압박붕대 위에 얼음팩을 대고 있었다. 눕고 일어날 때 통증이 심했다ㅜ
- 수술 2일째
내부 출혈 확인하러 내원했다. 좀 부어 있지만 괜찮다고 하시고 다시 갈비뼈 아플만큼 압박붕대를 감아주셨다.
맘모톰 수술 후 그 부위가 살짝 들어가긴 했지만 3~6개월 정도면 다시 정상적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샤워는 다음날부터 방수밴드 붙이고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압박붕대 감아놓은 부위에 발진이 올라와서 가렵고 따갑고 난리남ㅜ
- 수술 3일째
방수밴드 붙인 자리와 압박 밴드로 세게 눌린 부위들의 발진이 심한데 이건 열흘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
수술 후에는 팔을 무리해서 쓰지 말라고 하는데, 내부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함.
- 수술 4일째
상처봉합 스트립은 떼지 말고 놔두라 하셨는데 떨어져서 듀오덤을 붙여뒀다.
항생제는 이 날까지는 먹어야 하고, 진통제는 아프면 먹으라고 하셨는데 5일째까지 먹었다.
- 수술 5일째
수술부위 통증은 누르면 아픈 정도.
팔을 높이 들거나 할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은 없었다.
발진은 심한 편이어서 연고를 계속 발라줬다.
- 수술 6일이후
발진 부위에 연고 바르고, 잘 먹고 잘 쉬었다. ㅎㅎ
듀오덤 떼고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레주바실 발라주면서 관리. 켈로이드 체질이라 발라줘야한다.
수술이 끝나고 1~2주 시간이 지나도 간혹 콕콕 찌르는 통증이 있지만, 점차 괜찮아졌다.
개인적으로 10일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수술 후 회복하면서 여유롭게 지냈던 것 같다.
3. 맘모톰 수술 비용
지역별로 차이가 있고 혹의 개수에 따라서도 비용이 다르다고 하는데, 총 120만 원 정도 들었다.
4. 결과
결과는 유두종을 동반한 방사형 반흔. 다행히 양성이었다. 하..
사이즈가 작을 때 발견해서 수술하게 된 건 다행인 듯싶다.
앞으로 정기검진 잘 받고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건강이 최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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