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_52] 부활 (이용규, 김상철 저자)

pencilcase 2023. 7. 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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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작지만 강력한 책을 만났다.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만큼 흐리멍덩한 종교생활로 만족하고 있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만난 그 감동을 생생히 떠올려준 아주 고마운 책이다. 

이제부터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명백하게 일깨워주는 지침서라고 할까..

 

2019년  MBC 특집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부활’의 촬영을 위해 김상철 감독님과 이용규 선교사님이 쓰신 책 ‘부활’이다. 두 분이 갔던 곳은 힌두의 성지 갠지스강, 사도 도마가 순교한 인도 첸나이, 초기 기독교인들의 지하무덤 카타콤, 사도 베드로의 전승이 남은 교회와 사도 바울의 순교터이다.

 

이 책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힘이 죽음의 두려움보다 강하기에 살아냈던 삶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성경의 인물들 외에 이어령 교수님과 말기암 환자 천정은 자매의 삶을 통해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삶이 어떠한가를 볼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부활은 죽음 이후에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연습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있기에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우리가 꼭 한번 읽어보고 일상에서 부활의 소망과 기쁨, 증인의 삶을 살면 좋겠다.

 

이 책의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012
부활

책 중에서..

마지막 노크를 하는 사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일반인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버리거나 떠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왜 그렇게 반응할까? 
...
천정은 자매를 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삼성병원 의사 최병기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자매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2020년 4월 현재 79차 항암을 마쳤다. 늘 죽음과 친구로 지내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는 그녀를 ‘마지막 노크를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죽음이 임박했다고 하는 암, 그것도 말기 암 환자다. 시한부 삶은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며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누구는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
하지만 정은 자매는 다르다. 매일 전도를 한다. 자신과 같은 암 환우를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저도 당신과 같은 암 환자인데 이렇게 다닙니다. 제가 전하는 복음을 들어주세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꼭 믿으셔야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다. 그냥 건강한 여성이 전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 나는 정은 자매와 함께 병원에 다니기도 했고, 함께 기도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그때 만난 이들 중 두 사람의 죽음을 보았다. 이들은 모두 신앙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때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했으나 모두 행복한 이별을 했다. 

2012년 10월 27일, 초음파를 통해서 처음으로 정은 자매 몸의 암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2013년 4월 10일, 수술이 끝남과 동시에 암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런데 2015년 12월에 다시 재발했다. 골반뼈, 척추뼈, 갈비뼈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천정은 자매를 만나 동행하는 동안 부활을 믿는 사람인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믿어졌다. 정은 자매는 자신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 가서 암 환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 ‘하나님은 뭐 하시지?’, ‘왜 나에게 이러시지?’라는 의문에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자주 본다고 했다. 

그러나 야고보서에 하나님은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시험을 하지도 아니하시는 분이라 했다. 그래서 자매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쁜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님을 아는 것과 예수님 안에 있는 현실이 얼마나 안전한지 말해주고 싶어 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정말 살아계신다는 것이 믿어지니까 안전함을 느꼈다는 고백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버리신 게 아니고 좋은 길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들으려 하지도 않았으나 정은 자매가 자신도 암 환우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다가가면 마음과 귀를 열었다. 나와 함께 서울삼성병원에 방문했을 때도 천정은 자매가 나타나자 모두가 환영하며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워했다.

정은 자매도 시한부 암으로 인해 두려움의 늪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두려움의 정체가 ‘불신’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믿음이 가짜였음을 인정했다. 그 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믿고 나아갔는데, 그때부터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녀가 사람이 바뀌기 시작하는 때를 살펴보았는데, 마지막 생명이 끊어져가는 사람들 중에는 불신자도 있고, 교회에 다니지만 마지막에 복음을 잊은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위로해보기도 했고, 사랑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은 자매는 자신의 힘과 노력을 빼고 오직 복음만 전했다. 깊은 이해 없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 수 있었지만 복음 안에서 그녀의 말이 전해지면 정은 자매의 의도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심지어 고리도전서 15장 말씀만으로 영접시킨 사례도 있다고 한다.

“예수님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항상 이게 제 담대함의 근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두려움에 함부로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두려움이 주님의 입장에서 봤을 땐 배신이거든요. 저는 그것이 하나의 배신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고 네 구속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네가 내 것이니까 내가 보호할 거야. 안전히 보호할 거야’라고 하셨는데, ‘난 지금 무섭고 아프니까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해결해 주세요. 그래야 하나님이지…’라면서 너무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아가는 잘못된 과정을 끊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두려움과 불평을 끊을 수 있는 길은 사람이 위로해 줘서 되는 게 아니고, 이해해 줘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복음 앞에 이 사람이 굴복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복음을 전하러 가는 발걸음을 멈추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천정은 자매가 예수님을 영접하던 날의 차림새는 딱 암 환자였다. 그런데 영접한 다음 날부터 과감하게 하이힐을 다시 신고 가발을 썼다.
두피가 너무 아파서 가발 쓰는 게 힘들었지만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기에 힘을 냈다. 그녀는 복음은 기쁜 소식이고, 그래서 기쁘게 전해야 하는데 아파서 힘없이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은 자매는 자신이 믿고 확신하는 그 확실한 것을 전하고 싶어 했다. 그녀는 환자분들이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짜 환자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지, 병이 나거나 몸이 아픈 사람이 환자가 아니에요. 세상의 감기도 불치병이고 암도 불치병인데 우리는 감기는 작은 병이고 암은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요. 이건 우리의 관점의 차이예요.”

그녀는 자신이 암 환자이기에 두려워하면서 예수님 믿으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위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 힘들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 힘듦을 충분히 긍정과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정은 자매는 누구나 힘들어하는 죽음의 끝에서 암과 싸우고 있지만, 마음으로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부활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지가 믿음과 결부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정은 자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순교를 앞둔 이들이 눈앞에 놓인 죽음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믿음’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부활의 믿음’이었다. 사도행전 1장 22절 말씀에 기록되었듯 제자들이 전한 예수의 부활을 믿는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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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색으로 그린 그림

사람에게 찾아오는 이별의 고통은 부활의 소망으로 치유될까? 나는 그것을 믿는다. 하나님의 선물은 약속된 부활로 인해 해결되지 못한 소원과 바람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
부활의 소망은 고통 속에서 더 절실해진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가정을 만난 적이 있다. 아프리카의 조그마한 나라 기니비사우에서였다. 굵은 목소리와 투박한 말투, 그리고 거침없어 보이는 개척자인 한 선교사로부터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은혜와 아름다운 성령의 역사를 전해 들었다. 
젊은 시절 미술을 전공했으나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명에 순종했던 이인웅 선교사.
...
선교사로 살던 그가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스무 살 난 딸 두제가 아프리카 사역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면서 어릴 적 쓰다 남긴 낡은 크레파스를 보았고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온통 부러져 어느 하나 온전한 것이 없던 아이의 손때 묻은 크레파스 조각들이 일제히 일어나 호소하듯 이인웅 선교사를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열두 가지 색깔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다. 뼈를 파고드는 자식을 잃은 회한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고, 그들의 땀방울을 통해 선교사의 눈물이 그려졌다. 
...
“딸을 잃었을 때 저는 절망했습니다. ‘주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부르심에 순종해서 삶을 전적으로 주님께 드리고 아프리카로 온 선교사인 나의 자식을 쉽게 데려가실 수 있는가’ 이런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님께 드린다고 열심히 일을 하고 현지 사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딸을 잃은 고통에 딱 봉착하니까 제 믿음의 한계를 경험한 거죠. ‘내 믿음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구나’ 싶었어요. 
처절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주님, 왜 두제입니까? 왜 저에게서 이렇게 귀한 아이를 데려가십니까? 그것도 남들처럼 좋은 혜택을 받으면서 살지도 못하고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아프리카에 와서 어려운 환경과 악조건에서 살던 아이를, 꽃도 피지 못한 아이를 데려가십니까?’하는 굉장한 의문과 고통 속에 빠졌습니다.“

이인웅 선교사가 침묵하는 동안, 사람들은 그가 아프리카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혹은 다시는 예전처럼 사랑과 열정으로 현지인들을 섬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선교사는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 그를 붙잡은 것이 딸 두제의 부러진 크레파스 조각들이었다. 그 크레파스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아빠는 화가면서 왜 그림을 안 그려?”

그것은 10여 년 동안 잊고 살던 이 선교사의 열망을 일깨우는 음성이자 사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 선교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증오 대신 연민이, 미움 대신 사랑이 싹텄다.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깨달아지면서, 아프리카를 향해 이전보다 더욱 깊은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인웅 선교사는 “내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를 너를 위해서 주었다”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독생자를 아낌없이 줄 때의 그 고통의 무게, 그 주님의 마음을 딸을 잃음을 통해서 아주 진하게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이 노력해서 기도하고 믿음을 갖는 상태를 넘어서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의 아픔과 그분의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
이인웅 선교사는 딸 두제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절규했으나 죽음 다음에 어떤 실체가 존재하는지 그가 이미 알고 있었던 그 사실을 확인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건 자기 아들을 희생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것과 그분의 희생이 약속한 부활에 대한 소망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다.

열두 가지 색으로 그린 선교사의 크레파스화, 그 그림 속 현지인의 얼굴에 흘러내리고 있는 땀방울을 생각한다. 그러면 “내게 주신 고통이 빛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주장하는 이인웅 선교사와 이순환 선교사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죽음 이후에 만나볼 부활이 아니라

이 땅에서의 모든 삶을 통해 준비하는 부활신앙이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목차

추천글

인트로
끝에 대해서 … 이용규

1부 삶과 죽음 그 너머

부활 프로젝트 … 이용규
다큐멘터리 〈부활〉 기획에 참여하다 | 예수님 부활의 정황 증거인 제자들의 순교 
| 도마, 베드로, 그리고 바울 | 십자가 너머 부활로

평판 … 김상철
바보는 이해되지 못할 때 일을 한다 | 다시 부활 복음으로 | 익숙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 부활의 정황적 증거 | 경건과 금생과 내생 | 내생을 믿는 사람들

2부 부활의 사람들

부활을 살아가는 삶 … 이용규
이 땅에서 부활을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죽음 … 김상철
죽음이 죽어버린 시대 |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마지막 노크를 하는 사람

3부 인도, 도마의 발자취를 따르다

부활 여정 그리고 동행 … 이용규
동행 | 갠지스 강에서 마주한 죽음 | 인도로 간 도마

4부 로마, 어둠 속 빛을 따른 사람들

로마로 가는 길 … 이용규
영적 전쟁의 시작 | 카타콤에서 | 여정에서 만난 고난 | 바울의 마지막 순간을 찾아서 
| 세상을 이기는 부활에 대한 믿음

상처와 상흔 … 김상철
초대교회 성도의 흔적 | 초기 기독교인들의 지하 공동무덤, 카타콤 | 빛은 먼지를 비추기 위해 존재한다 | 예수가 진 십자가와 내가 진 십자가는 동일한가 | 상처 | 경건과 상흔 | 영화 〈부활〉을 만든 이유

5부 생명보다 귀한 것

상흔이 남은 사람들 … 김상철
어떤 희생도 이기게 하는 부활 신앙 | 나도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도 나를 믿어주신다 | 내가 여기 있나이다 | 열두 가지 색으로 그린 그림 | 교회 안의 불신자

아웃트로
산고의 고통 … 이용규
믿을 만한 증거, 부활 … 김상철

부록

 

 

다큐로 방송되었던 [부활 : 그 증거 (Stigma)] 도 강추한다!! 미리보기 영상↓

 

부활신앙에 대해 이용규 선교사님이 인터뷰하신 내용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89356

 

“죽음을 이기는 부활 신앙, 갖고 있나요?”

부활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죽음을 넘어서 믿음의 용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의 삶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담대함과 평안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www.christia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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