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_42]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 최종훈 역)

pencilcase 2022. 1. 19. 16:21
반응형

남자 친구와 이별한 엠마가 고통 속에 있을 때, 우연히 받음 편지 봉투 속 '열어보세요'란 글자를 보게 되고, 그 안에 '가장 가까이에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세요. 예수님과 함께하는 진짜 모험이 시작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미심쩍은 마음으로 문 안으로 들어간 엠마가 순식간에 1세기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여행이 시작되고 본인의 모습과 신앙을 돌아보며 회복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때 나름 힘든 일로 씨름하고 있었는데, 책 속의 엠마의 경험이 부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나진 않겠지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가는데, 나름 나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결론적으로는 회복으로 나아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예수와-함께한-복음서-여행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

“그 ‘낀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날이면 날마다 실패를 거듭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은 검지를 흔들어 말을 막았다. “엠마는 잘못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문제는 ‘어떻게’가 아니에요. ‘누가’가 핵심인 거지요.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답은 늘 무어라고 했죠?”

 

 

우물가의 여인

... 
예수님은 날 흘끔 돌아보더니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요? 어째서?"
"됨됨이 때문에요"
"됨됨이가 어떤데요?"
"그 여자는 1세기 때의 시골 여자잖아요. 저랑은 많이 다르죠. 다섯 번 결혼한 것도 그래요. 전 엄연히 미혼이거든요. 지금 어떤 남자랑 같이 살고 있다면서요? 전 분명히 혼자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그 여자가 이 사회에서 과연 발붙이고 잘 살 수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로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뭐죠?" 내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예수님은 몇 걸음을 더 가도록 답이 없었다. 
"왜 웃으시냐고요!"
"내 눈에는 빤히 보이는데, 엠마, 당신은 도통 모르고 있잖아요."
나는 걸음을 멈추고 팔짱을 끼며 다그쳤다.
"그러니까, 그게 뭐냔 말씀이죠."
예수님은 날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 여인이 바로 당신이에요, 엠마."

우물가의-여인
우물가의 여인

 

그분 안에

...
예수님은 그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리 멀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이 마지막 밤, 그 처절했던 밤을 보낸 수풀에 이르렀다.
"제자들에게 내 죽음을 가리켜 뭐라고 했었는지, 혹시 기억해요? '아버지의 잔'이라고 불렀어요. 아버지가 내게 마시라고 주신 잔으로 여기고 그렇게 이야기한 거죠. 나로서는 유다가, 또는 종교 지도자들이, 본디오 빌라도가, 로마 군인들이, 또는 욕설을 퍼붓던 군중이 내미는 잔이라고 볼 수도 있었어요."
주님은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니었지요. 그들은 그저 심부름꾼 역할을 맡은 인간들에 지나지 않았어요. 내 아버지가 그렇게 시키지 않았더라면 내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잔이었어요. 그분 혼자서 말이에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지만, 그 고난은 훨씬, 정말 훨씬 더 크고 위대한 결과를 낳았어요."
우리는 커다란 나무 밑에 멈춰 섰다. 예수님은 나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내게 속한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그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에요. 하나님이 선한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시는 고난 말이에요."
주님 말씀과 지난 몇 달 동안 내 삶 속에 일어난 일들을 견주어 보았다. "그럼, 제이슨도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잔이군요. 그렇죠?"
"그렇죠."
갑자기 울컥 눈물이 솟아 뺨 위로 흘러내렸다. 금세 걱잡을 수 없이 뚝뚝 떨어졌다. 눈물이 앞을 가려 주위의 나무들조차 보이지 않을 지격이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건 그저 아픔뿐이었다. 갑자기 두 팔이 나를 감싸고 단단히 안아주는 느낌이 났다. 나는 서서 울고 예수님은 서서 날 안고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영원 같은 시간이었다. 주님 품에 안겨 있는 사이에 고통이 스르르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다른 감각이 스며들었다... 깊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픔을 겪는 내내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받게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예수님이 팔을 풀었다. 그러고 나서 내 눈에서 마지막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장면 하나가 시야에 잡혔다. 예수님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던 것이다. 우린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하늘 아버지는 제이슨이라는 잔도 그분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제가 깨닫길 바라시겠군요."
"맞아요."
예전에 예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그 일을 통해 내 삶에 풍성한 열매가 맺히길 기대하실 테고요."
이번에 예수님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결실을 맺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엠마에게 달렸어요. 제이슨이 그 잔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면 그저 속이 쓰리고 그 감정은 갈수록 더하겠죠. 아니면 아버지의 선의, 그러니까 엠마에게 주는 선물로 볼 수도 있어요. 그걸 통해 엠마 안에 있는 내 사랑, 내 임재, 내 생명을 상상 이상으로 깊이 체험하는 거지요."
나는 동산을 둘러보았다. 예수님이 여기서 겼은 일은 십자가에서 만큼이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고난에는 끝이 있었다.
"정말 언젠가는 고통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가득한 새 아침이 밝겠죠?"
"그래, 그럴 거에요, 엠마."
나는 빽빽이 들어선 나무 사이로 예루살렘 쪽을 돌아보았다. "제게 주어진 시간은 여기까지군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래요, 엠마 말대로예요."
초대장에서 식품 보관실 문까지, 여기 오게 된 과정을 머릿속으로 더듬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인 것만 같았다. "더 이상 열린 문으로 들어가도 소용이 없겠죠? 적어도 이리 데려다 주진 않을 테니까요."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엠마, 엠마는 영원히 열려 있는 문을 마음에 갖게 되었으니까요."
예수님의 미소는 언제나 따뜻했다. "엠마에겐 이미 스승이 있어요. 그리고 난 반드시 살아야 할 삶을 엠마를 통해 살아갈 거에요. 다름 아닌 내 삶을 말이에요. 벌써 잊지는 않았겠죠? 엠마는 그저 내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돼요."
땅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고 예수님께 물었다. "그럼 어떻게 돌아가면 되죠?"
"내가 알아서 보재줄게요. 하지만 우선 숙제를 하나 주려고 해요. 첫 번째 수업이라고 해도 좋고."
"수업이라고요? 뭘 공부하는 수업이죠?"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늘 깨어 있기."
나는 예수님과 나란히 동산을 떠나 예루살렘을 향했다. 예수님은 주로 말하고 난 그저 귀 기울여 듣기만 했다. 

그분-안에
그분 안에

 

그분을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마요. 군말이 필요 없는 하나님이시긴 하지만 엠마에게는 그보다 훨씬 친밀한 분이에요. 그분은 엠마의 아버지예요. 하지만 그것으로도 모자랄 만큼 더 가까운 분이시죠. 사실, 그분은 엠마의 아빠이거든요. 어린아이들이 아버지를 부르는 그대로 말이에요. 아버지는 성령님을 엠마 마음으로 보내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엠마 안에서 뭐라고 부르짖는지 생각해봤어요? 바로 '아빠!'예요, '아빠!'
아빠, 이 잔을 제게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큰 상처를 받았지만, 이 일을 통해서 사랑이 가득한 주님의 영원한 뜻을 이루어가시리라 믿는 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목차]

 

1. 초대장
2. 풍랑
3. 우물가의 여인
4. 부자 청년
5. 니고데모
6. 호수에서
7. 용서 수업
8. 영적 성장을 위한 목록
9. 다시 호수에서
10. 마르다
11. 나사로
12. 마리아
13. 마지막 만찬
14. 골고다
15. 그분 안에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영적 성장을 위한 토론 가이드

반응형